근로계약서에 서명하거나 첫 출근을 하기 전에도 최종 합격 통보의 내용이 확정적이라면 근로계약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채용을 취소하면 해고입니다. 반대로 면접에서 조건을 논의만 하고 확정하지 않았다면 해고가 아니라고 본 노동위원회 판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취소하기 전에 가장 먼저 볼 것은 우리 회사가 채용을 확정했는가입니다.
최종 합격 후 채용 취소는 근로계약이 성립했다면 해고입니다
정식 출근 전에 채용할 사람과 입사 조건을 확정해 통보한 상태를 보통 채용내정이라고 합니다. 명칭보다 통보 내용과 남아 있는 조건이 중요합니다.
| 단계 | 법적 성격 |
|---|---|
| 회사의 모집공고 | 청약의 유인 |
| 구직자의 지원 | 청약 |
| 조건 없는 확정적 채용 통보 | 승낙으로 평가돼 근로계약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
연봉·직무·입사일이 정해졌는지, 추가 심사나 승인 같은 조건이 남아 있었는지를 함께 봅니다. 채용내정의 내용에 따라 정식 발령일까지 일정한 해약권이 유보된 근로계약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가 마음대로 취소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며 유보된 조건과 취소 사유의 합리성을 봅니다(대법원 2000다51476).
조건을 논의만 한 채용 확정 전 취소는 해고가 아닐 수 있습니다
도원이 병원 쪽을 맡은 실제 사건입니다. 병원이 의사와 면접에서 연봉과 근무일 등 조건을 논의했고, 병원은 채용 확정 통보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조건 합의가 끝나 채용이 확정됐다고 보고 다니던 병원에 퇴사를 통보한 뒤,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습니다.
| 오간 것 | 오가지 않은 것 |
|---|---|
| 연봉·근무일 등 조건 논의 | 채용 확정 통보 |
| 면허증·주민등록등본 등 서류 요구 | 근로계약 체결 |
| 출근 |
상대방은 「면허증을 요청했으니 고용을 약속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류 요청은 그 목적과 함께 오간 표현에 따라 채용 검토인지, 확정 뒤 입사 준비인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병원은 해고가 정당했는지를 따지기 전에 애초에 근로계약이 성립했는지를 먼저 다퉜습니다.
- 자격 서류 요구의 성격 — 채용 검토를 위한 사전 확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오간 대화의 내용 — 조건을 논의한 단계에 머물렀고 확정 의사가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 계약 성립 요건 — 승낙에 해당하는 행위가 없었습니다.
근로계약이 성립되지 않았으므로 해고로 볼 수 없다.
노동위원회는 이 사례에서 구제신청을 기각했습니다. 해고의 정당성은 따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해고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단이지, 채용 과정에 관한 민사상 책임까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두 경우를 나란히 놓으면 확정 의사가 기준입니다
| 단계 | 계약이 성립했나 | 취소하면 |
|---|---|---|
| 조건을 협의했지만 추가 승인·심사가 명확히 남은 경우 | 성립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해고가 아닐 수 있습니다 |
| 주요 조건이 정해지고 조건 없는 최종 합격을 통보한 경우 | 성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취소가 해고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
문제는 그 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나중에 증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화로 오간 「같이 일하시죠」 한마디나 입사 서류 안내 메일이 확정 통보로 읽힐 수 있습니다.
계약이 성립했다면 취소에도 정당한 이유와 서면 통지가 필요합니다
근로계약이 성립한 뒤 회사가 일방적으로 취소하면 해고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상시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이라면 근로기준법상 해고 제한과 서면 통지 요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근로기준법 제23조는 정당한 이유 없는 해고를 금지합니다. 채용내정 통보에 조건이 명시돼 있었다면 그 조건이 실제로 성취되지 않았는지도 판단 요소가 됩니다. 다만 아래 사정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취소가 자동으로 정당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 채용의 전제로 명시한 졸업·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 경력이나 자격 서류에서 중대한 허위가 확인된 경우
경영 사정으로 취소한다면 경영상 해고 요건이 쟁점입니다
근로기준법 제24조의 요건이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 긴급한 경영상 필요가 있을 것
- 해고를 피하려는 노력을 다했을 것
- 대상자를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골랐을 것
- 근로자대표와 협의했을 것
채용내정자는 아직 근무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특성이 있어 대상자 선정이나 협의 절차를 달리 본 판례가 있습니다(서울고등법원 99나41468, 대법원 2000다51476). 다만 이 결론이 모든 채용 취소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으므로 당시 경영상황, 통보 내용과 취소 절차를 판례의 사실관계와 비교해야 합니다.
전화로만 알리면 서면 통지 요건을 못 채웁니다
| 의무 | 채용내정자에게 적용되나 |
|---|---|
| 해고예고(제26조) | 계속 근로한 기간이 3개월 미만이면 예외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
| 서면 통지(제27조) | 상시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에서 해고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알려야 합니다 |
부당해고와 별도로 손해배상 책임이 남을 수 있습니다
| 어디서 다투나 | 무엇을 부담하나 |
|---|---|
| 노동위원회 | 부당해고로 인정되면 원직 복직과 해고 기간 임금 상당액, 요건을 갖춘 금전보상명령 |
| 민사 | 회사의 통보를 신뢰해 다른 취업 기회를 포기하는 등 실제로 입은 손해의 배상 |
대법원은 구체적인 합격 통보와 반복된 발령 약속을 믿고 다른 취업 기회를 포기한 사안에서 회사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습니다(대법원 92다42897). 계약이 성립하지 않아 해고가 아니라고 판단되더라도, 회사가 구체적인 채용 약속으로 신뢰를 줬다면 이 민사 책임은 따로 다퉈질 수 있습니다. 책임 범위는 계약 성립 여부, 취소 사유와 상대방이 실제로 입은 손해에 따라 달라집니다.
채용 확정 통보 단계를 문서로 정해 두십시오
분쟁은 대부분 「확정했다」와 「논의만 했다」 사이에서 생깁니다.
- 채용을 확정할 권한자와 확정 통보 방식을 정합니다
- 그전까지 추가 승인이나 심사가 남아 있다는 점을 문서로 알립니다
- 자격 서류를 요청할 때 요청 목적(검토용인지 입사 준비용인지)을 함께 적습니다
- 확정 통보를 했다면 연봉·직무·입사일을 적어 서면으로 남기고, 취소가 필요해지면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알립니다
최종 합격 통보로 근로계약이 성립했다면 출근 전 채용 취소도 해고가 될 수 있습니다. 확정 전이라면 해고는 아니지만, 확정 여부는 명칭보다 당시 대화와 절차로 판단합니다.

공인노무사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