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못 봤는데 소용 있을까요」로 포기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성희롱은 원래 목격자가 없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판단하는 쪽도 목격자만 보지 않고, 진술의 일관성과 전후 정황 등 5가지를 함께 봅니다.

목격자만 보지 않습니다

성희롱은 대개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벌어집니다. 그래서 아래를 함께 놓고 판단합니다.

무엇을어떻게 쓰이나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내용인가
사건 직후의 행동누구에게 말했나, 무엇을 남겼나
가해자의 다른 언동같은 성향이 다른 곳에서도 있었나
관계의 변화그 뒤로 업무나 자리가 어떻게 달라졌나

두 번째 줄이 실무에서 가장 힘이 셉니다. 그날 친구나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 하나가, 몇 달 뒤의 진술보다 강한 자료가 됩니다.

사건 직후에 남기십시오

바로 신고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기록은 그날 남기십시오.

  • 친구나 가족에게 그날 보낸 메시지
  • 본인이 쓴 메모나 일기 — 날짜가 자동으로 남는 앱이면 더 좋습니다
  • 그날 병원에 가셨다면 진료기록
  • 회사 동료에게 털어놓은 대화

「나중에 정리해야지」가 가장 아깝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날짜와 표현이 흐려지고, 그러면 진술의 구체성이 떨어집니다.

녹음은 내가 당사자면 됩니다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부분입니다. 내가 참여한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상대 동의가 없어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닙니다. 이 법이 금지하는 것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녹음어떻게 되나
내가 대화에 참여한 상태위반이 아닙니다
내가 없는 자리에 몰래 켜 둔위반이고 본인이 처벌받습니다

단둘이 있는 자리라면 녹음이 사실상 유일한 직접 자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될 것 같다면 미리 준비해 두십시오.

녹음 파일에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나눈 대화인지를 따로 적어 두십시오.

문자와 메신저

성희롱은 매체에 남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 카카오톡과 문자 — 대화방을 나가지 마십시오
  • 사내 메신저 — 퇴사하면 계정이 닫히니 미리 내보냅니다
  • SNS 메시지와 댓글
  • 사진이나 영상을 보낸 경우 — 지우지 말고 보관합니다

캡처는 날짜와 보낸 사람이 함께 보이게 찍으십시오. 말풍선만 찍으면 누가 언제 한 말인지 알 수 없습니다.

표로 정리하십시오

자료가 흩어져 있으면 조사에서 힘을 못 씁니다. 한 줄에 하나씩 적습니다.

언제어디서있었던 사람무슨 말과 행동자료
날짜와 시각장소목격자 유무표현 그대로녹음·캡처 번호

「무슨 말과 행동」 칸은 요약하지 마십시오. 「불쾌한 말을 들었다」가 아니라 실제로 나온 말을 그대로 적습니다. 적기 힘든 표현이어도 그렇습니다.

확인하실 것

  1. 그날 누구에게 무엇을 보냈는지 찾아봅니다.
  2. 녹음은 내가 참여한 대화로만 합니다.
  3. 대화방을 나가지 마시고 원본을 보관합니다.
  4. 사실관계를 표 한 장으로 정리합니다.
  5. 처음부터 빠짐없이 적습니다. 나중에 더하면 신빙성이 흔들립니다.